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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최효종이 소고기 유통단계 비판 했네요. 근데 말입니다.

TV 틀어서 보는거라곤 무한도전, 개그콘서트, 간간히 뉴스가 전부인 블로거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개그콘서트 봤지요.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정도로 웃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방송에서 한가지 걸리는게 있네요.

최효종씨, 그 애정남의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에서 일수꾼 으로 불리는 최효종씨의 시사 드립에 관해서 입니다. 오늘자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에서 최효종씨가 소고기 가격 관련 이야기를 했었지요. 그중에서 소 값은 상당히 싼데 왜 우리가 먹는 소고기는 비싼가? 에 관해서 말입니다. 최효종씨는 소고기가 비싼 이유를 유통단계 때문이라는 걸로 드립쳤는데요.

개그니까 진지하게 받아드리지 말자! 라고 주장할 순 있지만, 시사개그 치겠다고 선언한 이상, 옳지 않은건 까야 되겠지요. 다만 알아두셔야 할 것이, 제가 무슨 경제학 전공한 것도 아니고, 애초에 이런 포스팅 할 정도로 최효종씨의 시사 개그가 눈에 걸리지 않았다면 굳이 초등학교때 도서관에 있는 경제 관련 책 다 읽어서 적당히 그럴듯하게 쌓아둔 지식을 블로그에 쓰지 않을거예요. 하지만 최효종씨 개그가 잘못된 것이 있는데 이상하게 왜곡될려고 하니까 하는거예요.




소고기를 직거래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지만, 소고기 직거래가 가능하다고 봅니까? 말이 안되죠. 직거래가 가능한건 공산품뿐이죠. 소고기를 직거래 한다니,,, 그렇잖습니까?

자 한번 머리 한번 굴려봐요. 이건 개인적으로 개그맨 최효종씨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말 입니다. 소가 다 자라서 고기로 쓰일 때 쯤이 되면 소가 알아서 죽고 부위별로 살이 나눠지고 포장이 되어 집니까? 아니잖아요. 소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도축을 합니다. 도축만 하고 바로 소비자한테 바로 가면 좋겠지요? 근데 그게 된다고 생각해요? 소비자가 매일 원하는것이 아닙니다. 공급이 매일 되는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고기를 보관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서는 냉동창고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동안에도 썩지 않도록 냉동탑차가 필요하구요.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보관은 민감한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소비자가 원하는 양이 소고기 한마리 전부입니까? 어휴 부자네요. 일반적으로는 전혀 원하지 않는 일이죠. 그래서 부위별로 소량을 보관해야겠지요. 그리고 그 소량을 자영업자등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죠.

귀찮아서 아주 간단하게 과정을 설명했는데 실제로는 저 과정에 두배는 더 들어갈껄요. 다 필요한 과정이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소고기 유통단계는 필요하니까 생성된 겁니다.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이 나오자마자 바로 유통단계를 줄이자, 라는 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조금 생각 좀 해요. 우리가 비싸더라도 소고기를 이렇게 맛있게 먹는 이유가, 소를 키워 준 농민들의 몫이 가장 크지만, 이 소고기가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들도 무시 못하는 거예요. 소고기 직거래 하자구요? 무슨 영화 '식객' 찍을 일 있습니까?

유통단계를 줄이자, 줄이자, 이 소리가 나와야 하는게 아니라 유통마진을 줄이자, 줄이자, 이 소리가 나와야 정상입니다. 요전에 MBC에서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는데, 소고기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가 단순히 유동성 있는 마진 조절, 그러니까 산지 가격 조금 내렸다고 고기값을 내리면 나중에 산지 가격 올라버리면 마진도 안 남고 소비자에게 혼란이 온다 라는 명목입니다. 소 한마리가 만원으로 거래되는데 이딴 이유를 대고 유통마진을 처묵처묵 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우리가 먹는 소고기의 가격은 내리지도 않는거죠.


일전에 뉴스를 보다가 한우고기 소비 촉진 캠페인, 이라는 걸 봤습니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농협에서 소를 직접 도축해서 가공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행사였는데, 엄청 싸서 반응이 좋았다. 매일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라는 것인데요. 대충 찾아보니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5466505 

이거네요. 이게 그토록 이야기 하던 소고기 직거래겠지요. 이렇게 직거래를 하면 싸게 공급 가능하지 않느냐 라고 하신다면 저는 이렇게 되 물을 겁니다. 왜 지금까지 이렇게 안해 왔을까요?

유통단계는 필요에 의해서입니다. 이렇게 직거래 하는 방법이 싸고 좋지요. 그건 당연한 겁니다. 유통과정이 없어지면서 중간마진이 별로 안빠져나가거든요. 더군다나 생물의 경우에는 최단의 거리와 시간에 유통이 가능해지므로 고기의 질도 상당히 좋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 하는건? 모든 리스크가 해당 직거래 업체에 다 걸리게 됩니다. 근데 이건 크게 문제 안되죠.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소비자의 선호와 소비량, 공급량 입니다. 소고기와 관련된 안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소비자의 선호가 소고기에서 대체제인 돼지고기로 쏠리게 되겠지요. 그러면 소비량이 줄어드니 당연하게 공급 과잉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가격이 낮아지겠지요.(고기 신선도등은 일단 언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것도 상당히 중요하겠지요.) 반대로 소비자의 선호가 돼지고기에서 소고기로 쏠리게 된다면 소비량이 증가하게 되서 결국은 공급부족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가격이 오르구요. 이러면 소고기에 대한 물가가 불안정하게 되고 이것의 영향이 소 사육 농가에게 까지 직접적으로 타격이 가게 됩니다. 반면에 유통단계가 세분화 되어 있다면 중간 마진으로 인해 가격이 높은건 사실이겠지만 소 가격의 변화는 거히 없겠지요.(지금의 소 가격 문제는 예외입니다.) 따라서 농가에게 가는 리스크가 적어지고 위와 같은 문제 발생시 각 유통단계의 중간마진이 유동적으로 조절되면서 가격은 안정화 되는 것이죠. 즉, 가격의 안정화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간 유통단계에서 마진 조절을 하는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것이죠.

저 행사는 하루만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만약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면 계속 했겠지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앞에서 한번 언급한듯 한데, 지금의 문제는 가격 안정화를 위한 유통단계 중간마진의 유동적인 조절이 안되고 있는것이고 이것으로 인해 생기는 리스크가 소비자에게, 그리고 농가에게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통단계를 철저히 조사해서 중간마진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가격과 관련된 어떤 문제는 없는지등을 우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설사 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일단 최효종씨가 주장한 대로 수박 겉햛기 식으로 뉴스를 접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외치는 유통단계 줄이기, 직거래는 전혀 잘못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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